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한국의 해상풍력과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약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블랙록의 자회사인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 그룹(Vena Energy)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이 핵심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과 ‘RE100 기반 에너지 전환’ 실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뷔나 그룹은 싱가포르 기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에서 약 3.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운용하는 기업으로, 블랙록이 지난해 1월 인수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의 포트폴리오 회사다. 이번 투자는 블랙록이 GIP 인수를 통해 확보한 재생에너지 역량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블랙록 자회사 뷔나 그룹으로부터 한국의 재생에너지 및 AI 인프라에 대한 20조 원 규모의 투자 의향서(LOI)를 전달받았다. 이번 투자 의향서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면담을 계기로 추진된 AI·재생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이는 한국 정부의 ‘아시아 AI 수도’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 대상은 해상풍력, 전력망, AI 데이터센터 등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의 융합 영역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태안 500MW 해상풍력, 욕지 384MW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연계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등이 주요 투자처로 거론된다.
정부는 이번 블랙록 투자를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잇는 첫 실질적 모델로 평가한다. 블랙록의 참여는 단순한 자금 유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본이 한국의 AI·재생에너지 산업과 결합하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그린테크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환 장관은 “뷔나 그룹의 투자 의향은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과 한국의 녹색·디지털 전환 전략이 결합한 성과”라며 “해상풍력 보급 가속화와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LOI를 마중물로 삼아 해상풍력, 태양광,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 수소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AI 기반 전력망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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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감포항에서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실시
Sh수협은행은 지난 10월 22일 경북 경주시 감포항 일대에서 한국어촌어항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공동으로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도문옥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김철순 협력재단 본부장, 이영웅 경주시수협 조합장 등 관계 기관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감포항 주변 해안과 어촌 지역을 돌며 생활쓰레기 및 해안가 침적 쓰레기 약 300포대를 수거했다. 이번 활동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지역 어항의 환경 개선을 위한 Sh수협은행의 정기 ESG 플로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Sh수협은행은 올해 들어 매월 ESG 실천 협약을 체결한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전국 어촌 마을과 해안가를 순회하며 환경정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다 쓰레기 수거뿐 아니라 어업인 대상 금융 지원과 지역 상생 활동을 병행해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 모델을 만들고 있다.
플로깅 행사에 앞서 은행은 경주시수협 산하 전촌·선창·감포어촌계에 어업활동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어업인의 생계 안정과 지역 어촌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문옥 수석부행장은 “작은 손길이 모여 깨끗한 어항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100년 역사를 이어온 감포항이 미래 수산자원의 보고이자 지속가능한 어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민과 함께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h수협은행은 환경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모태인 수산업협동조합의 정체성에 기반하는 해안가 환경정화 활동, 해양생태계 보호 및 수산자원 보존 활동, 어촌 지역 주거 및 복지 환경 개선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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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ESG 경영으로 5조1619억 원 사회적가치 창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기준 ESG 경영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첫 번째〈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기업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금전적 가치로 측정하는 ‘ESG 임팩트’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협의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와 IFVII(International Foundation for Valuing Impacts) 등이 개발한 국제 표준 측정 방식을 준용했으며, 지주사를 포함한 5개 주요 그룹사와 2개 재단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우리금융의 총 ESG 가치 창출 규모는 5조1619억 원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환경(E) 9174억 원, 사회(S) 2조1706억 원, 지배구조(G) 2조739억 원의 가치를 각각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ESG 활동 성과를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제시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2026년부터 측정 범위를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매년 성과를 공개해 지속가능경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첫 보고서는 우리금융그룹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사회 곳곳에서의 긍정적 영향력을 정직하게 기록해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금융 실천을 통해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ESG 경영 성과는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16일 글로벌 ESG 평가기관 MSCI로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해 글로벌 최상위권 ESG 금융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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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역대 최대 지속가능금융 조달…투명·책임금융 리더십 강화
글로벌 금융기관 ING가 2025년 상반기 680억 유로 규모의 지속가능금융을 조달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ING는 이번 성과를 통해 ‘투명성·책임성·전환금융’으로 상징되는 ESG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책임금융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NG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금융 보고서〉 7호에서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환경에서도 ESG 금융의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견고한 거버넌스 구조와 투명한 책임 관리 시스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초 누계 글로벌 지속가능금융 발행액은 852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2025년 2분기 발행액은 4320억 달러로 지난 2년간의 2분기 실적을 상회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ESG 발행이 둔화하는 가운데 거둔 ‘질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력 상품은 지속가능연계대출(SLL), 녹색채권, 녹색대출이었다. 이 중 녹색대출은 거래 건수 48%, 거래 규모 17% 증가를 기록하며 ESG 금융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ESG 성과에 연동된 금융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관리하는 거버넌스 성과로 해석된다. ING가 주선한 지속가능금융 거래 건수도 세계 전역에서 증가했다. 조달액 측면에서는, 유럽·중동·아프리카가 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아메리카가 26%, 아시아·태평양이 13%로 뒤를 이었다.
정혜연 ING 한국 대표는 “혼란스러운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거버넌스 중심의 책임 금융 구조를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기업의 ESG 실행력이 결합된 대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