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중소벤처기업 연구와 발전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어윤배 숭실대 전 총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공헌자(fellow)로 지난 25일 선정됐다.
이날 숭실대에서 열린 ‘ICSB-숭실대 전략적 협업 체결식’에 참석한 아이만 엘 타라비쉬 ICSB 회장은 “올해 70주년을 맞는 ICSB는 70번째 공식 회원으로 어윤배 전 숭실대 총장을 임명한다. 그는 서구 학계에 치우쳐 있던 ICSB가 아시아로 확장하는 발판을 놓아 글로벌 학술단체로 거듭나도록 기여했다.”고 말했다.
1955년 설립된 ICSB는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 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글로벌 비영리 연구단체다. ICSB펠로우는 세계의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의 발전에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헌한 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칭호로 꼽힌다.
고 어윤배 전 숭실대 총장은 한국인이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1995년 ICSB 회장에 올랐다. 당시 글로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모델의 확산과 기업가정신 생태계 발전, 개발도상국 지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그는 1983년 한국 최초로 중소기업대학원을 숭실대에 설립해 초대 원장을 맡았다. 중소기업대학원에서는 ‘정주영 창업론’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기도 했다. 이후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숭실대 8~9대 총장을 수행했다.

숭실대는 ICSB와 맺은 이번 체결식을 통해 학술 제휴 등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얻게 된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어윤배 전 총장이 쌓은 토대를 발판으로 숭실대가 그동안 지속해온 기업가정신 교육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ICSB와 협력해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기술혁신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