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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수송보국' 80년…조원태 "세계 최고 종합 물류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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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수송보국' 80년…조원태 "세계 최고 종합 물류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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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세 청년 조중훈이 트럭 한 대를 장만해 인천 해안동에 한진상사 간판을 내건 것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이었다. 목표는 운송으로 국가에 보답하겠다는 의미의 ‘수송보국(輸送報國)’이었다. 트럭 한 대로 시작한 한진그룹은 80년 뒤 항공부터 택배까지 아우르는 자산 58조원, 매출 31조원 규모 거대 기업(재계 12위)으로 성장했다.


    한진그룹이 23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온 길”이라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세계 최고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100년 기업 도약하겠다”
    한진그룹은 이날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45년까지의 전략을 담은 ‘그룹 비전 2045’를 발표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는 새로운 그룹 비전을 소개하고 “수송보국 경영이념을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1969년 이후 56년간 쓴 로고도 바꿨다. 한진그룹 상징인 ‘H’ 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했다. 기존 H 마크를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진그룹이 꼽은 미래 먹거리는 우주 수송과 인공지능(AI) 기반 물류기술 등 일곱 가지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쌓은 무인기 기술력을 끌어올려 우주 물류 솔루션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AI를 활용해 물류 관련 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도 담았다.


    조 사장은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열리면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1주일 걸리는 화물 운송 시간이 세 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항공과 물류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광·호텔·부동산 영역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 모든 목표를 수행할 항공·물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 또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이런 식으로 기존 항공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2045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기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류경표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앞으로 20년은 다를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20년 뒤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2027년 통합항공사 출범
    80년 전 조중훈 창업주는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이란 큰 뜻을 담아 회사 이름을 한진상사로 지었다. 업종은 운송이었다. 1956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 주한미군과 7만달러에 달하는 군수물자 운송 계약을 맺으며 회사 기틀을 마련했다.


    한진그룹은 이후에도 운송·물류 산업에 집중했다.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현 대한항공)를 인수하며 항공업에 뛰어들었고, 1977년에는 한진해운을 설립하며 바닷길에 진출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2010년대 들어 해운 업황이 악화하면서 2017년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택배 사업을 시작한 곳도 한진이다. 2000년에는 에어프랑스, 델타 등 글로벌 항공사들과 스카이팀을 출범시키며 세계가 주목하는 항공사로 도약했다. 조양호 선대 회장은 2002년 사업 범위를 관광과 호텔 등으로 넓혔다. 주력 사업인 항공·물류와의 시너지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대전 종합물류센터(2006년), 진에어(2008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2016년) 등을 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며 국내에 하나뿐인 대형항공사(FSC)로 거듭났다. 통합이 마무리되는 2027년에는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다시 태어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조중훈 창업주는 1세대 창업 기업가 정신을 구현하며 한진그룹의 토대를 마련했고, 조양호 선대회장은 오늘의 대한항공이 있도록 내실을 다진 일등공신”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주도하며 선대 회장들과 차별화된 유연한 리더십으로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80주년을 기념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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