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독일 대공방어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다기능레이더(MFR) 기술 고도화와 유럽 판로 개척에 나선다. MFR은 표적 탐색부터 추적, 미사일 유도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고성능 레이더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독일 방위산업 기업 딜디펜스와 대공 방어체제 아이리스-T SLM(IRIS-T SLM) 내 MFR 공급을 위한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지난 21일 이뤄졌다.
딜디펜스의 주력 제품인 아이리스-T SLM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로, 국산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2’와 비슷한 방어 사거리(수평 40~50㎞, 요격고도 15~40㎞)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과 전투기, 드론을 모두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독일 주도로 유럽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영공 방어계획’의 핵심 무기체계로도 꼽힌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딜디펜스의 대공 방어체계와 한화시스템의 MFR을 통합·연동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의 MFR을 아이리스-T SLM 시스템과 연결했을 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실전 테스트도 한다. 향후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해외 시장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도 레이더 완제품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2 MFR을 수출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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