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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억 다이아'는 손도 안 댔다…루브르 도둑들 떨게 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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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억 다이아'는 손도 안 댔다…루브르 도둑들 떨게 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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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억200만달러(한화 약 1461억원)의 보석들을 털어간 도둑들이 6000만달러(약 860억원) 상당의 140캐럿 리젠트 다이아몬드는 남겨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총장 로르 베쿠아는 이같이 밝히며, 다른 보석들이 도난당한 상황에서 왜 이 보석은 남겨졌는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도범들이 체포돼야 수사를 통해 그들이 어떤 명령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리젠트 다이아몬드는 손대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도범들은 지난 19일 루브르 내 프랑스 왕실 보석 컬렉션에서 8개의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프랑스 문화부는 도난당한 8점의 물품에는 목걸이, 귀걸이, 왕관, 브로치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 보석은 모두 19세기에 제작됐는데, 왕족과 통치자들이 소유했던 것들이다. 나폴레옹 3세의 왕비였던 외제니 황후의 왕관도 현장에서 손상된 채 발견돼, 총 9점이 도난당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루브르 측은 "이 유물들은 시장 가치를 넘어 헤아릴 수 없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산"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리젠트 다이아몬드에 절도범들이 손대지 않은 이유가 '저주'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다이아몬드는 1701년 인도에서 발견됐고, 본래 무게는 410캐럿이었다. 1702년 토마스 피트 경이 이를 구입해 세공하면서 다이아몬드는 약 140캐럿으로 줄어들었고, 현재까지 그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다이아몬드를 광산에서 밀반출한 노예는 영국 선장에게 살해당했고, 그 선장이 상인에게 판매한 다이아몬드를 피트 경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경은 1717년 다이아몬드를 루이 15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섭정을 맡았던 오를레앙 공작에게 팔았다.


    이 다이아몬드는 크기와 투명한 광택으로 사랑받았지만, 루이16세, 마리 앙투아네트를 포함해 프랑스 혁명으로 처형당한 통치자들이 이 보석을 착용했다는 점에서 "다이아몬드가 소유자에게 비극을 갖다준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루브르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인 1792년 리젠트 다이아몬드는 도난당했지만, 1년 만에 회수됐고 이후 나폴레옹 1세의 검 장식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나폴레옹 1세가 유배지에서 사망한 후 다이아몬드는 그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인 외제니에게 넘어갔다가, 19세기 말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한편 다이아몬드를 제외하고도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1억200만달러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BC에 따르면, 검찰관 로르 베쿠오(Laure Beccuau)는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보석의 가치를 공개해 절도범들이 이를 파괴하거나 녹여 없애는 일을 막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도난당한 보석을 되찾기에는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보석을 분해해 해외로 밀반출하고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도 제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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