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는 ‘10·15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서울은 신규 물량이 크게 줄었고, 시장에서도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해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서울 서초와 경기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에서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끈다.
◇아크로 드 서초, 조만간 분양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 총 3만32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만816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기도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이 1만6269가구로,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서울에선 368가구만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사실상 ‘공급 절벽’ 수준이다. 인천에선 1528가구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DL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선보이는 ‘아크로 드 서초’가 가장 관심을 끈다. 강남역(2호선·신분당선)과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곳에 들어서 강남권 핵심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1161가구(전용면적 59~170㎡)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전용 59㎡ 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다음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에선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풍역’도 청약시장에 나온다. 총 2030가구 대단지이고, 일반분양은 312가구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명에서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5층~지상 42층, 25개 동, 4291가구(일반분양 65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역세권이다. 가산디지털단지와 강남권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GS건설은 용인 수지구에서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을 내놓는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아파트 상층부에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된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성남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873가구)도 주목받고 있다. 느티마을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의왕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1912가구)도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외곽, 풍선효과 기대

이번에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서울과 붙어 있는 김포가 대표적이다. BS한양은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1071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계획이다. 풍무역세권 인프라와 학원가가 있는 사우동 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대원은 김포 북변동에서 ‘칸타빌 디 에디션’(612가구)을 공급한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가깝다. 김포에선 ‘김포풍무 호반써밋’(956가구),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524가구)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수원에선 권선구만 유일하게 규제지역에서 빠졌다. 권선구 당수지구에서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1149가구)과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47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수도권 남부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1600가구), 시흥 ‘시흥거모1차 대방엘리움’(380가구), 안양 ‘안양자이 헤리티온’(1716가구) 등이 분양된다. 경기 북부에선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3250가구), 의정부 ‘우정S2블록 유승한내들’(551가구) 등이 눈에 띈다.
인천에선 BS한양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1199가구)를 내놓는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역세권 단지다. 민간임대 물량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공급하는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552가구)가 대표적이다. 오산에선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오산역아크시티’(897가구)를 공급한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선 공공분양 물량도 나온다. B17블록(499가구)과 신혼희망타운인 A24블록(391가구)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