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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랩스 "온체인 '수수료 전쟁' 끝낸다…기관·AI 맞춤 인프라 확장 가속" [엔지니어: 블록체인을 설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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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랩스 "온체인 '수수료 전쟁' 끝낸다…기관·AI 맞춤 인프라 확장 가속" [엔지니어: 블록체인을 설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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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일랩스는 '더 내는 사람이 먼저 처리받는' 수수료 경쟁을 끝내려 합니다. 전통 금융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갖춘 고성능 레이어1 '페어(FAIR)'로 기관·AI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기존 스케일 네트워크의 게임 생태계와 토큰 이코노미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잭 오홀러런(Jack O’Holleran) 스케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21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홀러런 CEO에게 신규 레이어1 '페어(FAIR)'와 SKL 수수료 소각 등 토큰 이코노미 개선안, 주요 스포츠리그와의 협력을 통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 계획 등 스케일랩스가 그리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합의 단계부터 프라이버시 설계…'페어' 메인넷 출시 임박"
    스케일랩스는 새로운 레이어1 블록체인 '페어(FAIR)'를 늦어도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페어는 기존 스케일 네트워크를 보완하며, AI·기관 투자자·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특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PoE(Proof of Encryption)라는 독특한 합의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

    PoE의 의의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의 고질적 문제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MEV는 참여자가 거래 순서를 조정해 추가 이익을 가져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거래가 블록에 담기기 전 모두 공개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규제와 제도적 장치로 억제돼 왔지만, 블록체인에서는 구조적으로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택시 대기 줄에 비유하기도 한다. 뒤늦게 도착한 승객이 기사에게 더 많은 비용을 제시해 먼저 탑승하는 상황과 같다. 규칙 위반은 아니지만, 먼저 기다리던 이용자는 순번이 늦어지면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거래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높은 수수료를 제시한 참여자가 거래를 선처리받으면서 기존 이용자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사용자의 차익 거래 등을 새치기하는 프런트러닝과 샌드위치 공격이다.

    반면 PoE는 페에 탑재된 합의 엔진으로, MEV를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거래가 기록되는 처음 순간부터 ‘비밀 봉투’ 속에 담아 처리되기 때문에, 밸리데이터나 블록 생성자가 사전에 내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상 거래 순서를 조작하거나 앞서 실행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프런트러닝·샌드위치 공격 등에도 저항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PoE는 모든 거래를 처음부터 암호화된 형태로 처리함으로써, 합의 단계에서부터 프라이버시를 구조적으로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구조는 참여자의 재무 정보나 송금 내역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기관 투자자와 결제 기업이 기존 금융망 수준의 기밀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결국 PoE는 단순한 공정성 확보를 넘어, 전통 금융 수준의 보안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블록체인의 프라이버시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한 셈이다.

    오홀러런은 "PoE를 기반으로 한 FAIR 테스트넷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 또는 내년 초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한다"면서 "암호화된 레이어1을 공식 런칭해 앞으로 기관 및 블록체인 개발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트 프로토콜은 앞서 이론으로 제시된 PoE를 페어 네트워크에 직접 구현해 탑재한 합의 프로토콜로, 실제 거래를 처리하는 심장부를 의미한다.
    "기관·AI·디파이 수요 끌어낼 핵심 인프라될 것"
    오홀러런은 "PoE를 기반으로 한 L1 페어가 기관에도 익숙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AI 에이전트와 마이크로페이먼트 등 대량의 거래를 처리하는 데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어에는 BLS 서명, 임계치 암호화, 분산 키 생성, 신뢰 실행 환경(TEE) 등 최신 암호화 기법이 총망라돼 있다. 이 구조는 암호화된 편지를 주고받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네트워크는 빠른 전송을 지원하지만, 거래를 평문이 아닌 암호화된 형태로 처리한다. 열쇠는 한 사람이 통째로 보관하지 않고 여러 조각으로 나눠 다수의 참여자가 나눠 가진다. 각 조각은 철문처럼 격리된 보안 구역에 저장돼 외부로 유출되기 어렵다. 덕분에 배달원 격인 네트워크 검증자는 편지의 형식과 유효성만 확인할 수 있고, 내용은 열람할 수 없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오홀러런은 "기존 블록체인은 일부 노드 운영자가 정보를 독점하는 구조여서 기관이 쉽게 진입하지 못했다"며 "페어 네트워크는 전통 금융과 유사한 프라이버시 모델을 구현해 기관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스테이블코인 송금 구조에서는 거래 상대방 지갑의 잔액이 누구에게나 노출되는데, 이는 투명성 측면에선 유용하지만 프라이버시를 훼손한다"며 "페어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고, 거래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정한 순서로 거래가 처리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지정가 주문·인덱스 운용·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등 온체인 기능이 왜곡 없이 작동하는 환경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업계에서도 프라이버시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블록체인에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오홀러런 CEO는 "일반 개인은 월 5~10건의 거래에 그치지만, AI 에이전트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거래를 실행한다"며 "만약 거래마다 슬리피지가 2%라도 발생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MEV 손실은 개인보다 AI 에이전트에 훨씬 치명적이다. 때문에 AI 개발자들이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페어와 스케일체인을 가장 많이 활용할 주체는 AI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페어는 암호화 수준을 대폭 높이면서도 거래 처리 속도 역시 확보했다. 페어 네트워크는 기존 고(GO) 언어 대신 C++ 기반으로 개발된 고속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탑재해 처리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합의 메커니즘 역시 기술 최적화를 거쳐 거래의 완결성을 즉각적으로 보장한다.
    “대형 게임·소각 모델 동시 추진…게임 네트워크 성장 가속”
    스케일랩스는 블록체인 게임과 토큰 이코노미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주요 스포츠 리그와 협력한 대형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수수료 소각 모델을 도입해 토큰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홀러런은 블록체인 게임 분야와 관련해 "아직 모든 이용자가 즐기는 블록체인 '킬러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는 블록체인 애호가 중심의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주요 스포츠 리그와 협력해 일반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형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게임 유저의 풀은 30억명에 육박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는 3000~40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곧 더 나은 타이틀과 IP가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메인스트림 채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스케일 체인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임 네트워크 네뷸라(Nebula)는 현재까지 5190만개의 고유 지갑을 보유하고 있으며 6억9200만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오홀러런은 "네뷸라는 100여개 게임이 매일 지갑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체인 운영팀이 월 500~1000달러 수준의 사용료만 부담하는 구조라, 개발자에게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비용 체계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케일네트워크는 SKL 토큰 소각 모델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게임 등 프로젝트 개발자가 SKL 토큰을 구매해 체인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로, 게이머 등 최종 이용자는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향후에는 서비스 제공자가 납부한 SKL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오홀러런은 "현재는 발생된 수수료 전액이 밸리데이터 보상으로 지급되지만, 곧 일정 비율을 소각하는 방안이 제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안은 네트워크 포럼에서 곧 논의될 예정으로 지지가 충분하다면 투표를 거쳐 시행될 전망이다. 토큰 소각 모델이 도입되면 유통량 감소로 매도 압력이 줄어들어, 토큰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韓, 하드웨어 기반 블록체인 결제 분야 잠재력 높다"
    잭 오홀러런 CEO는 한국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결제 산업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오홀러런은 "한국은 개인별 가상자산 보유 비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특히 게임과 뱅킹, 스테이블코인 결제, 머신투머신(M2M) 결제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제품처럼 전 세계 가정에 보급된 하드웨어 위에 블록체인 기반 마이크로 결제가 결합된다면 엄청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스케일랩스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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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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