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 '소득이 쌓인 이후 집을 사면 된다'고 발언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을 향해 "굶고 있는 사람 앞에서 자신은 폭식하고 나중에 밥 먹으라고 조롱하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차관의 발언을 두고 "국민들은 정말 열불나는 유체 이탈 발언"이라며 "집을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국민들에게 이재명 정권과 여권 고위 인사들은 이제 막말로 상처까지 주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차관은 과거 대장동 사업을 '성공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던 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이자, 이번 (10·15 부동산) 대책 주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며 "국민들의 대출을 다 틀어막아 놓고 돈을 모아 집을 사라고 하는 말이 과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할 수 있는 말이냐"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차관 배우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33억5000만원)'을 보유하는 등 총 56억6291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을 들며 "기다려 사라고 막말한 이 차관은 56억원이 넘는 자산가"라며 "자신들은 수십억 자산으로 경제적 이득을 누리면서 국민들에게는 '전·월세 난민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토부 차관은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돈 모아 집 사라'며 무주택 청년들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며 "집값 떨어지면 그때 집 사라는 것은 굶고 있는 사람 앞에서 자신은 폭식하고 나중에 밥 먹으라고 조롱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혼을 끌어모아 집 사는 '영끌 시대'는 저물고 이재명 정부 인사들만 시세를 끌어모아 노나는 '명끌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서 '10·15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로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사라는 해석이 많다'는 취지의 말에 "정부가 정책을 통해 집값이 안정되면(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혹은 더 내려가게 되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차관은 "당장 몇천만원 혹은 1억~2억원이 모자라 집을 사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은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현시점에서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만약 가격이 유지되는 경우로 봤을 때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내 소득이 오르고, 오른 소득이 쌓인 이후 향후에 집을 사면 된다.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 (규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지 않냐"고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9월 수시공개자 현황에 따르면 이상경 차관은 56억629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 내역을 보면 본인 명의로 보유했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7억3900만원)'은 최근 매도해 소유권을 이전했다.
하지만 이 차관의 배우자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33억5000만원)'과 정자동 근린생활시설 임차 보증금 1억원도 신고했다. 배우자는 아파트 임대 관련 채무 14억8000만원도 신고해 정부가 '갭투자'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