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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객석 물들인 희극 발레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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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객석 물들인 희극 발레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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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18일과 19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인 '돈키호테'는 3막으로 이뤄진 고전 발레의 정수를 현대적인 활력으로 살려낸 무대였다. 스페인풍의 화려함과 함께 고전 발레의 질서를 내세우면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대작의 구조는 드라마의 완결성과 춤, 조형미가 어떻게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무대 위 교과서처럼 읽혔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탄생한 발레지만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는 건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연애 이야기다. 19일 마지막 공연에는 홍향기(키트리)와 임선우(바질)이 무대에 섰다. 홍향기는 명실상부한 주역으로 자신감과 균형감이 어우러진 키트리를 보여줬다. 활달하고 사교적인 아가씨였던 키트리는 2막에선 돈키호테가 그리는 이상의 여인 '둘시네아'가 된다. 이 상반된 캐릭터를 뚜렷하게 연기한 건 오랜 시간 무대를 지킨 경험 덕분이었을 것이다. 회전에서 한번 실수가 있긴 했지만, 미소를 잃지않고 노련하게 동작을 이어가는 모습에 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임선우는 이번 공연에서 바질로 데뷔했다. 임선우는 발레단이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주역으로 캐스팅돼 온 발레리노로 이번 무대에도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동료 무용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여러 번 바질로 무대에 섰지만 부담을 실력으로 전환시킬 줄 아는 프로였다. 임선우의 바질은 익살과 낭만이 한껏 뿜어나오는 춤의 기세를 음악의 흐름과 조화시켰다. 두 사람의 존재감은 무대 후반으로 갈수록 견고해졌는데 선배 무용수와 파트너링에서 보여준 임선우의 균형 감각은 그가 곧 발레단의 간판스타가 될 것 같은 설렘을 안겨줬다. 홍향기는 그 세대 전환의 흐름을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무엇보다 이날의 무대는 행복한 에너지로 충만했다. 홍향기와 임선우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즐거움을 춤으로 발산했고 그 감정을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투우사의 춤과 집시의 춤 등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몸의 리듬은 웃음과 환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냈다. '돈키호테'가 고전 발레 레퍼토리 중 드문 '희극 발레'였기 때문일까. 유니버설발레단 특유의 단정한 품격 속에서도 무용수들의 춤에는 자유와 환희가 넘쳤다.





    1, 3막과 상반되는 분위기인 2막, 돈키호테의 꿈 장면(드림씬)은 관객의 시선을 춤과 음악의 구조로 오롯이 집중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해냈다.서울 예술의전당보다 작아 군무의 정제된 선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걱정한 건 기우였다. 군무 인원이 줄어든 듯 보였으나 서정성은 오히려 극대화했다. 완성도 높은 구성 속에서 고전의 질서와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공연이라 올해 고양에서만 이뤄져 더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점만이 아쉬울 정도. 2시간 30분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갔다는 건 관객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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