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262.24달러)를 새로 썼다. 아이폰 17시리즈가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월가 투자심리가 일제히 개선됐다.
아이폰 17, 출시 10일 만에 전작 판매량 추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9월 출시된 아이폰 17시리즈는 판매 개시 후 10일간 아이폰 16보다 14% 더 많이 팔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기본 모델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루프 캐피털은 이를 근거로 애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목표주가도 주당 226달러에서 315달러로 올렸다.
카운터포인트의 멍멍 장 애널리스트는 “칩과 디스플레이, 저장용량, 셀피 카메라가 모두 개선된 기본 모델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다”며 “여기에 유통 채널의 할인과 쿠폰까지 더해지면 ‘안 살 이유가 없는 제품’이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17이 완화한 둔화 신호
중국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 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이폰 에어의 예기치 못한 인기가 이를 상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IDC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중국 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6% 증가, 시장점유율은 1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세로 전환된 점을 고려하면, 애플만 소폭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폰 매출 둔화를 서비스·구독 생태계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앱스토어 등 고정 수익원이 중국에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게다가 기본 모델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중국 내 프리미엄 충성 고객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둔화는 여전
다만 아이폰 17 효과가 단기 반짝에 그치거나, 중국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4조 달러 시가총액을 앞둔 애플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애플의 호조에도 중국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으며,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로 프리미엄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점유율이 낮아진 바 있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현지 제조사들이 가격·성능 면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