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대표 에너지 정책으로 꼽히는 11조원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력업계의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올 초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서해안에 총 620㎞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대통령은 기존 2036년이었던 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겨 5년 내 실현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산업통상부가 최근 선정한 500kV(킬로볼트)급 대용량 전압형 HVDC 변압기 개발사업 참여기업에 LS일렉트릭이 포함되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3년 국내 유일 HVDC 변환설비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신뢰성은 물론 안정적 생산 인프라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5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시험과 검수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이다. 해당 변압기는 한전이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서 추진 중인 ‘신부평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HVDC 변환용 변압기에선 전압형보다 전류형의 기술 개발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전류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설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는 전압형 HVDC가 적용될 예정이나 더 난도가 높은 전류형 HVDC 사업 경험을 보유했기에 초대형 HVDC 프로젝트를 가장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2014년부터 총 4개의 HVDC 변환용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4년 북당진~고덕 1단계에서는 610억원을 수주했으며, 2019년 동일 프로젝트 2단계에서는 계약규모가 735억원으로 커졌다. 2018년에는 동해안~신가평 HVDC 1단계에서는 2126억원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말엔 동해안~동서울 HVDC 2단계에서 5610억원 규모의 HVDC 변환용 변압기 4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 2단계 프로젝트에서 변환용 변압기(CTR) 40대를 5610억원에 공급하며 관련 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섰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설비의 또 다른 핵심인 밸브(Valve) 분야에서도 기술 국산화를 준비 중이다. 전류형 HVDC 밸브인 ‘싸이리스터 밸브’는 이미 개발 완료하여 수주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