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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닛케이지수 5만선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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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닛케이지수 5만선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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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열도를 더 강하고 풍요롭게! (다카이치 사나에 슬로건)”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면서 일본 증시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처럼 재정 확대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울 것이란 기대에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는 오르고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 현상이다. 과거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2년간 일본 증시에는 약 25조엔이 유입됐고, 닛케이지수는 2.3배 오른 바 있다.
    ◇금융완화 기대 해외자금 밀려들어
    지난 1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55 지수는 1.27% 오른 48,277로 장을 마감했다. 보수 성향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다카이치가 총리로 선출될 공산이 커진 영향이다.

    일본 총리 지명은 중의원(하원)의 결정이 우선되는데 현재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은 196석이고 유신회는 35석이다. 두 당의 의석을 합치면 과반인 233석에서 2석 모자란 231석이다. 과반은 아니지만 야권이 완전히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결선투표에서 다수표를 얻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될 공산이 크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6일에는 하루 만에 4.8% 급등해 지수 산출 이래 4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영향이다.

    그가 새로운 총리로 취임해 아베 전 총리처럼 재정확장, 금융완화 노선을 펼칠 것이란 기대에 금융, 방위산업, 핵융합, 우주 등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방산주로 분류되는 미쓰비시중공업, IHI,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등은 일제히 고가를 경신했다. 사이버보안 관련주인 NEC, 트렌드마이크로도 폭등했다. 우주 관련주인 아스트로스케일 홀딩스, 액셀스페이스 홀딩스도 강세다.



    해외자금이 밀려들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나카자와 쇼 주식전략가는 “다카이치 당선은 일본 경제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그동안 구조개혁 지연으로 저평가돼 온 재팬 디스카운트(일본 증시 저평가)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위험 요소
    하지만 다카이치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아베 전 총리 취임 당시와 달리 일본의 재정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완화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국면에서 물가 상승 대책과 상충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카이치는 총재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물가 상승 대책에 힘을 쏟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물가 상승 대책 재원으로 필요하면 적자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재정 악화 우려는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다. 가와무라 사유리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권이 재정 확대 노선을 취하면 영국 리즈 트러스 정부 때처럼 채권 금리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자 국채 발행을 용인하겠다는 다카이치의 발언이 나오자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재정의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반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 부채는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달한다. 주요 선진국 중 단연 최고 수준이며 그리스가 재정 위기에 직면했던 2009년의 127%보다 훨씬 높다.

    2026년 예산 기준으로 일본의 국채 이자 지불액만 13조엔(약 1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전체 예산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다카이치 정권이 추가 국채를 발행하면 금리 급등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1.687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MBC닛코증권의 요시노 유타카 수석 연구원은 “지금은 명백한 오버슈트로 단기 조정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엔화약세 한국에 불리
    다카이치가 총리에 선출되면 엔화 약세는 더 강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아베 정권 2기를 시작한 2012년 12월 직전만 해도 80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년 만에 100엔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같은 엔저 흐름은 단기적으로 일본 수출에는 호재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엔 캐리 확대로 국제 증시 유동성은 늘어나지만, 원화가 엔화와 동조하며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익을 얻지만, 한국은 수입 물가 상승과 자본유출 부담을 떠안는다. 일본 제조업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면 한국 수출 기업은 그만큼 열세에 놓이게 되고 글로벌 자금은 금리가 높은 미국이나 안전자산으로 쏠릴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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