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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NCC 역발상 전략'…한국선 감축, 인니선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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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NCC 역발상 전략'…한국선 감축, 인니선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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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이 5조원 넘는 돈을 투자해 여수 생산시설과 맞먹는 규모로 세운 공장이다. 석유화학 제품 감산을 이어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롯데케미칼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현재 85% 수준인 가동률은 향후 점차 높이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롯데케미칼이 2022년 39억달러(약 5조27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칠레곤시에 지은 초대형 석유화학단지인 라인 프로젝트다. 이 공장은 플라스틱과 섬유, 비닐 등의 기초 원료로 쓰이며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 100만t, 프로필렌을 52만t 생산한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이 회사 여수 산업단지 공장(연 123만t)과 맞먹는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에서 기초유분부터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해 2~3년 내 20억6000만달러(약 2조7700억원)의 매출을 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라인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제품을 감산하는 국내 상황과는 정반대 행보다. 원재료인 나프타와 최종 제품인 에틸렌의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수익성을 결정하는데, 최근 나프타 가격 급등과 중국발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국내에서는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여수 산단의 에틸렌 공장 가동률을 75%대로 낮췄고, 울산 산단의 페트(PET)와 고순도이소프탈산(PIA)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동남아 상황은 다르다. 자동차·가전·건설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에틸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억7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에틸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에틸렌 자급률은 2016년 65%에서 올해 9월 말 45%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선 부족한 에틸렌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AM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기초 석유화학 제품 시장 규모는 2020년 176억달러(약 25조원)에서 2030년 351억달러(약 50조원)로 두 배 커질 전망이다.


    에틸렌을 만드는 원료 조달 측면에서도 라인 프로젝트는 국내 공장과 비교해 유리하다. 셰일가스와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 프로젝트는 핵심 원료로 나프타 외에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50% 투입할 수 있는 ‘혼합원료형 NCC(나프타분해시설)’로, 나프타만 쓸 수 있는 일반 NCC 대비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인건비도 낮아 국내 공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인도네시아 내수 물량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며 중국산 범용 제품을 일정 부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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