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담한 것을 두고 야권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10분가량 윤 전 대통령을 일반 면회 형식으로 만났다. 장 대표 측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지키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계엄 이후 여러 비대위원장이 계엄에 대해 사과한 진정성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김재섭 의원 역시 “부동산, 관세, 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어 모처럼 야당의 시간인데 꼭 그렇게 했어야 하냐”며 “당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킨 것이고, 장 대표가 최대한 중도층 민심에 영향을 덜 주는 시기를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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