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가 유지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의 책임을 중국에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중 추가 관세는 130%로 높아진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는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과 매우 잘 지내고 있고, 그를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회담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미·중 정상회담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