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 때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전세 물건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전세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4418가구로, 1월 초(3만1814가구)보다 23.2% 줄었다. 수급 불균형에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오르며 3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월세도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7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세대출 축소로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세입자는 선택지가 줄고 ‘전세→반전세→월세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임대 공급 감소로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정락/손주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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