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달 말 임원인사…커지는 불확실성에 빨라지는 재계 인사

재계 인사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한화, 신세계에 이어 HD현대가 대표교체를 단행했고, SK도 이달말 인사가 예정돼 있다. 미·중 관세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 주요계열사 대표 및 임원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인사 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관측이다. SK그룹은 다음달 6일 최창원 SK수펙스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CEO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비슷한 기간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AI) 전략을 논의하는 AI써밋도 열린다. 최 의장은 새로운 진용을 짠 후 이 자리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SK그룹 인사와 관련해서는 2021년 이후 3년간 없었던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현재 부회장 직함을 가진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유일하다.

한화그룹은 조기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말 한화/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4개 계열사에 새로운 대표를 임명했다. 신세계 그룹 역시 지난 9월 조기 인사를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SSG닷컴, 신세계디에프, 지마켓 등에 계열사에 새로운 대표를 임명했다. 세대교체도 시도했다. 신세계는 32명의 신규 임원을 임명했는데, 이 중 14명이 40대였다.

삼성은 11월 사장단 정기 인사가 유력하다. 11월 중순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인사다. 예년보다 인사폭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월에 주요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고 12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영환경이 악화한 만큼 인사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최초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진행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LG그룹은 계열사 사업보고회 이후인 11월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유력하다. LG화학 등 주요계열사의 위기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 계열사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만큼 인사폭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