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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양조법 그대로…‘조지아 와인’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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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양조법 그대로…‘조지아 와인’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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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55>




    와인은 언제, 어디서 처음 만들어졌을까?
    얼마 전 기업체 CEO 와인 모임에서 쏟아진 질문이다. 골프 발상지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저렴한 그린피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튀어나왔다. 당일 골프 행사 후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였다.
    로마? 그리스? 갈리아? 여러 추측이 난무했지만 모두 틀린 답변이다. 믿을 만한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와인 원조국은 ‘동유럽 국가 조지아’라는 것이 정설이다. 2017년 캐나다 토론토대와 조지아 국립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 흔적을 발견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 핵심 내용은 ‘8000여 년’에 달하는 기원전 시간이다.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 인근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대 토기 항아리(Qvevri, 크베브리) 조각에서 타타르산(주석산, 와인 잔류 물질)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것. 이 항아리는 현재 온전한 형태로 조지아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대다수 학자들은 조지아에서 시작된 인류 최초의 와인 문화가 주변국을 거쳐 서유럽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덕분에 크베브리를 사용한 조지아의 전통 와인 양조법은 2013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물보다 와인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는 조지아에서는 고대 와인 양조 전통을 현재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외부에서 제작한 대형 크베브리를 땅속에 묻어 와인을 양조한다. 발효와 숙성에 필요한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적으로 맞추기 위해서다.



    다만 세부적인 적용법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지리적으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해 기후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와이너리에서는 껍질과 씨, 줄기를 모두 크베브리에 넣는다. 일부 중부 지역에서는 포도즙을 먼저 넣은 후 줄기를 제외한 잔여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맛과 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그렇다면 조지아 와인에는 어떤 특징과 경쟁력이 있을까. 와인의 발상지답게 무려 500종이 넘는 토착 품종이 있다. 이 가운데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품종은 대략 40종 안팎이다. 또 전체 와인 생산량 75%가 화이트이고 레드는 25%에 불과하다.


    먼저 화이트부터 살펴보자. 대표 품종인 르카치텔리(Rkatsiteli) 와인 첫 모금에서는 청사과와 은은한 모과 향을 만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친환경, 내추럴 성격이 강하다.
    반면 카헤티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레드 와인 사페라비(Saperavi)의 특징은 짙은 컬러와 풀보디 스타일로 압축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과일과 감초, 블랙 초콜릿 향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동유럽와인연구원 박찬준 원장은 “조지아 와인을 제대로 느끼려면 문화적, 감각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꼭 8000년이라는 오래된 역사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품질 유지는 물론 맛과 향이 독특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아 와인의 수입 장벽은 높은 편. “아직 우리나라와 FTA가 체결되지 않아 관세가 부과되고 유통물량 또한 적어 높은 비용 부담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박 원장의 하소연이다.

    한편 조지아의 전통 와인 잔(깐지)은 받침이 없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양이나 염소 등 동물 뿔로 만들어져 바닥이 뾰족하다. 따라서 한번 와인 잔을 받으면 의지와 상관없이 원샷할 수밖에 없다. 와인 잔이 술 문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형식과 규격, 화려함에 얽매인 서유럽 와인 문화와는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juju4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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