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제조사 원익IPS 주가는 지난 9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45%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용 식각액 공급업체 솔브레인과 두산테스나도 각각 39%, 34% 상승했다. 최근 삼성전자 공급망에 속한 소부장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AMD가 최근 오픈AI에 연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점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MD의 주력 AI 가속기인 MI350에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차세대 AI 칩 생산을 맡기로 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계약은 2033년까지 총 22조7647억원 규모로, 삼성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거래 비중이 높은 소부장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은 원익IPS, 솔브레인, 에스앤에스텍을 삼성전자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두산테스나와 하나마이크론을 주목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동률이 상승할 경우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오르면 이들 종목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도 소부장 종목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3분기 5~1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 업체의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 후방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