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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마약 수사팀까지 투입한 英 경찰…휴대전화 절도범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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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마약 수사팀까지 투입한 英 경찰…휴대전화 절도범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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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에서 지난해 도난당한 휴대전화가 8만대에 달하는 등 휴대전화 절도의 '성지'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경찰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런던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절도는 오히려 증가해 지난해 도난 사건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휴대전화 절도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긴축정책이 경찰 수사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예산 삭감으로 인력이 줄어들면서 영국 경찰이 범인을 잡기 어려운 경범죄 수사는 최소화하고 심각한 폭력이나 성범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 2018년 등장한 전기자전거는 복면과 모자를 쓰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재빠르게 낚아채 도망가는 절도범들의 도주를 도왔다.

    이처럼 대담한 절도 행각이 늘면서 런던은 유럽의 범죄 수도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경찰은 당초, 이 같은 휴대전화 절도가 급전을 노린 삼류도둑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지만, 지난해 12월 한 여성이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을 사용해 도난당한 자신의 휴대전화를 추적해내면서 흥미로운 단서가 포착됐다.

    이 여성이 도둑맞은 전화기는 히스로 공항 인근 창고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곳에서 도난당한 아이폰 1000여대를 무더기로 찾아냈다. 아이폰 무더기는 홍콩행 상자 안에 숨겨져 있었다.


    휴대전화 절도가 질 낮은 길거리 범죄가 아니라 산업화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후 경찰은 총기·마약 전문 수사팀까지 총동원해 휴대전화 절도범을 쫓고 있으며, 수사 과정에서 훔친 휴대전화 4만대가량을 중국으로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남성 두 명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했다.


    훔친 스마트폰의 일부는 영국 내에서 판매됐지만 대부분 중국과 알제리로 보내졌고, 특히 중국에서는 최신 기종이 무려 5000달러(한화 약 7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많은 통신사가 도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국제 블랙리스트 제도에 가입되지 때문에 훔친 휴대전화 사용이 더 쉽다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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