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현행대로 25%로 적용되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이다. 15% 관세를 물고 있는 일본 도요타(6조2000억원)와 독일 폭스바겐(4조6000억원)에 비해 최대 3조8000억원가량 많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기존 9.7%에서 6.3%로 3.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 하락 폭 역시 도요타(9.7%→8.1%·1.6%포인트)와 폭스바겐(6.0%→4.8%·1.2%포인트)보다 크다. 다만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 유럽과 동일하게 15%로 낮아지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이날 인도에서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4500억루피(약 7조2000억원)를 투자해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2027년 론칭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차는 전기차 5종과 하이브리드카 8종 등 친환경차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9만여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3.9%로 인도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도 증시에 상장해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이날 인도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인도는 (미국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만들어 2030년까지 수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날 신임 인도법인 CEO에 인도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인도인인 타룬 가르그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하며 현지화 전략도 강화했다. 내년 1월 1일 취임하는 가르그 CEO는 인도 최대 완성차 업체 마루티스즈키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양길성/김보형 기자 vertig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