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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시대…'골드'가 망설여지는 패셔니스타들에게 [리사킴의 아뜰리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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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시대…'골드'가 망설여지는 패셔니스타들에게 [리사킴의 아뜰리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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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금을 사야 해요. 팔아야 해요."

    직업이 주얼리 디자이너이다보니,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엔 그 빈도가 엄청나게 늘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됐다.


    국내외 금 시세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벌어진 일이다. 요즘 같은 때는 금을 사고 파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금은 투자대상으로서 달러나 코인보다 더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년 넘게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며 셀 수 없이 많은 금 시세 변동을 지켜봤다. 그런데도 요즘처럼 금 값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드물다.


    대체 언제까지 오를까. 정답은 없다.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현장에서의 경험 상 한 가지는 분명하다. 금값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명절·연휴 이후나 특정 시즌을 지나면서 급등을 반복해왔다. 그래서 누군가 "금값은 언제 가장 싼가"라고 물으면 답은 한결같다. "오늘"

    그렇다고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우리에게 순금은 창작의 재료다. 금에 투자하는 투자자와 디자이너는 거리가 멀다. 주얼리는 단순한 금괴가 아니라 디자인과 스토리가 더해진 상품이다. 재테크의 대상이라기보다 미적 가치를 담은 소비재라는 얘기다.




    금의 순도와 함량에 따른 주얼리의 특징을 알아보자. 99.9%이상으로 순도가 높은 건 24K 순금이다. 하지만 주얼리로 만들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무거운 단점을 지녔다.

    18K는 75%의 순도로 주얼리를 세공할때 가장 적절한 강도와 내구성을 지녔다. 14K는 순도 58.5%로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컬러가 18K보다 옅기 때문에 레이어드를 할때 가장 멋진 연출이 가능하다. 단, 변색 가능성이 있다


    그럼 금으로 멋지게 스타일을 연출하면서 자산증식의 기회까지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순금은 컬러가 너무 노랗기때문에 다른 옷이나 주얼리를 레이어드 하기 어렵다. 그래서 순금으로 목걸이를 하거나 팔찌를 하면 자칫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 순금 주얼리로 재테크도하고 멋진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건 욕심이다.

    18K나 14K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겐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싶다. 18K냐 14K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최대한 내가 편안하게 착용할 상품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주얼리는 취향이 돋보이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선물하기도 쉽지 않고, 나한테 맞는 상품을 고르기도 어렵다. 자칫 잘못 사면 착용을 하지 않은 채 서랍이나 장농에 넣어두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나를 위해 주얼리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브랜드도 아니고 14K인가 18K인가도 아니다. 얼마나 오래 착용하고 다닐 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매일 착용하는 데일리템이 없다면 처음부터 너무 컬러가 과한 원석이나 볼륨감이 큰 주얼리를 구매해서는 안 된다. 오래동안 지속적해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선별해야 한다.

    분명한 건 금은 주얼리로서의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방이나 의류처럼 유행에 따라 가치가 급격히 사라지지 않는다. 14K나 18K 금은 필요에 따라 재가공·재제작도 가능하다. 금값이 뛰는 데에는 이런 가능성도 작용한다 (매각 땐 부가세나 공임비 등이 차감된다는 점은 고려하자.)



    주얼리는 ‘패션’이자 동시에 ‘자산’이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 사람들이 골드바에 열광한다. 주얼리 시장에서는 디자인 중심의 브랜드가 수요 위축의 타격을 받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금값이 오를 땐 우선 순위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일상에서 착용하고 즐길 주얼리를 원한다면 디자인과 제작 완성도,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으로 삼자. 순수한 재테크가 목적이라면 골드바나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바란다.


    금값이 폭등하는 지금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럽겠지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결정이 어렵다면 무엇을 위해 금을 사거나 보유하는지 자문해 보는 건 어떨까. 답은 각자의 삶과 취향에서 구해보는 거다.

    이는 무작정 명품의 이름 값을 좇는 소비와는 다른 차원의 판단이다. 오래 사용할 것인가, 사랑하며 쓸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주얼리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리사킴 디자이너(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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