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도 작년보다 3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1283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비야디(BYD)가 전년보다 14.1% 늘어난 255만6000대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유럽과 동남아 현지 공장 신증설을 통해 관세와 보조금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점이 선전 이유로 꼽힌다.
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전년에 비해 67.8% 증가한 131만5000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와 하이브리드 전용 갤럭시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 게 효과를 봤다.
미국 테슬라는 전년보다 10.9% 감소한 98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유럽(-21.5%) 북미(-12.2%) 중국(-6.9%)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전기차 '톱10' 브랜드 중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테슬라가 유일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에 비해 12.9% 증가한 41만6000대를 판매하며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3가 실적을 견인했고, 캐스퍼(수출명 인스터)와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현지 전략형 전기차도 판매가 늘었다. 특히 중국 전기차들이 들어가지 못한 북미에서는 11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09만4000대가 팔리며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은 같은 기간 32% 증가한 256만1000대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은 120만9000대로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는 유지되나 지역별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다양한 가격대 신차와 보급 정책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북미는 정책 전환과 전략 재조정의 영향으로 성장 탄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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