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메모리 시장 왕좌에 복귀했다. 다만 D램 시장에선 선두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매출 194억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D램 시장 선두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고 2분기엔 메모리 시장 전체를 통틀어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범용 D램과 낸드 부문이 선전하면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 출시에 따른 폴더블 스마트폰 비중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175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에 머물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규모다.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 실적 반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D램에서만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전사 잠정 매출은 86조원, 영업이익은 12조1000억원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7%, 31.81% 늘어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84조1312억원, 영업이익은 10조1419억원으로 전망됐는데 이를 훌쩍 웃돌았다.
하지만 D램 시장에선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분기 1위를 탈환했다"며 "D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내년 HBM3E의 선전과 HBM4의 확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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