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경제학’이란 용어를 만들어 경제학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랑나르 프리슈 오슬로대 교수가 1회 수상자다. 폴 새뮤얼슨(1970년),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1974년), 밀턴 프리드먼(1976년), 로버트 솔로(1987년), 존 내시(1994년), 로버트 루커스(1995년), 대니얼 카너먼(2002년), 앵거스 디턴(2015년) 등 경제학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석학들이 대부분 수상했다.
최근 들어선 경제학 이론을 대중서 형태로 풀어낸 경제학자들이 잇따라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좁은 회랑>을 통해 제도가 착취적인지 포용적인지에 따라 국가의 번영이 결정된다는 이론을 대중에게 알렸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다른 공동 수상자인 사이먼 존슨 MIT 교수와 <권력과 진보>를 썼다.성(性)에 따른 임금 격차 연구로 ‘여성과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아 2023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커리어 그리고 가정>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알렸다.
2022년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올린경영대학원 교수 등과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도 <행동하는 용기> <위기의 징조들> 등을 통해 Fed 의장의 경험을 대중과 나눴다.
공동 수상이 늘어난 것도 최근 트렌드다. 지난 10년간(2016~2025년) 노벨경제학상을 단독으로 받은 사람은 골딘 교수와 리처드 세일러 미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2017년) 등 2명뿐이었다. 경매이론으로 2020년 수상한 폴 밀그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등 나머지 여덟 차례는 모두 두세 명의 경제학자가 공동 수상했다. 이전 10년(2006~2015년) 기간은 5명, 1980년대엔 10명 모두가 단독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