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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LNG발전소 늘자…두산에너빌, 가스터빈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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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LNG발전소 늘자…두산에너빌, 가스터빈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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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용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지 6년 만에 수출 계약을 따냈다. 운영 이력이 부족해 한국 발전소에만 공급하던 두산에너빌리티가 처음으로 미국에 가스터빈을 납품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급증하면서 ‘가스터빈 빅3’(미국 GE버노바, 독일 지멘스에너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에도 일감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붐’ 덕 보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한 빅테크 기업에 380㎿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고객사명과 계약 규모는 비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인근에 들어서는 LNG 발전소용 가스터빈 2기를 내년 말까지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수출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가스터빈을 가장 먼저 개발한 ‘기술 종주국’으로 진입 장벽이 두텁다.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서부발전이 운영 중인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가동과 실증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총 6기의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따냈지만 모두 한국 발전소였다.

    가스터빈은 LNG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 때 쓰는 핵심 동력기관이다. 일반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선 석탄을 태우거나 핵분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그 힘으로 터빈(회전기관)의 날개를 돌린다.


    반면 LNG 발전소는 가스터빈 안에 천연가스와 압축된 공기를 한꺼번에 주입해 연소시키고, 그때 나오는 고온·고압 배기가스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기술 개발 난도가 높아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GE버노바와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세계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주문량 폭증” 추가 수주 기대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곳곳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별도 발전원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발전원 가운데 LNG 발전소는 전력 수급에 따른 발전소 가동의 유연성과 적은 탄소 배출, 높은 열효율 등 장점을 지녀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발전사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이전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대부분을 LNG 발전소가 맡고 있다”며 “이 때문에 GE버노바 등 글로벌 가스터빈 빅3 모두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매코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터빈 주문량은 47.3GW로 1년 전(33.4GW)보다 41.6% 늘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분기에만 41.7GW의 주문이 쏟아지는 등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주문량이 가스터빈 빅3의 연간 생산량인 60~70GW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빅3를 제외한 유일한 공급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에 기회가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자회사 DTS도 이번 수주에 도움이 됐다. 데이터센터로 늘어나는 시장 상황을 파악한 DTS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다. 가스터빈 유지·보수 역시 DTS가 맡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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