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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익 탄탄한 일송학원…초역세권 임대로 곳간 채우는 덕성학원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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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익 탄탄한 일송학원…초역세권 임대로 곳간 채우는 덕성학원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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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사립대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운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학이 독립된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되는 미국, 영국과 달리 한국은 ‘학교법인’이 대학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구조다. 법인의 재정 여력이 곧 대학의 재정 안정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로 대학들이 구조조정과 통폐합 압력에 시달리면서 대학을 지탱하는 ‘법인 체력’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수익 생태계’ 완성한 연세대
    13일 공개된 ‘2025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에서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 체계를 갖춘 법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법인의 경쟁력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책임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평가의 40%를 차지하는 법인 재정건전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법인 연세대학교는 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한 연세의료원과 장례사업,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봉래빌딩 임대사업, 연세유업의 유가공 식품사업 등을 통한 수익으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다져왔다. 연세의료원은 병원 수익 중 인건비, 시설투자비 등을 제외한 잉여금 일부를 매년 2000억원 이상 법인에 전입금 형태로 이체하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의 자금 수입 합계는 9984억원(교비 회계 기준)으로 평가 대상이 된 83개 대학법인 중 가장 많았다. 법인이 보유한 적립금도 1901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 병원·부동산이 핵심축으로
    부속병원은 여전히 국내 사립대학 법인의 주요한 수익원이다. 상위 10개 법인 중 9곳이 병원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한림대의 일송학원과 가톨릭대의 가톨릭학원이 대표적이다. 법인 재정건전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일송학원은 춘천·강남·평촌·한강·동탄성심병원의 수익을 바탕으로 대학 운영 수입의 31.19%(법인 전입금 비율)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대학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임상 교수를 겸하는 병원 소속 의료진의 인건비 지원이 포함돼 있다. 높은 전입금 덕분에 한림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26.64%에 불과하다.


    종합순위 3위에 오른 가톨릭대학교도 법인 전입금 비율이 19.67%로 높게 나타났고, 법정부담금부담률(104.72%), 학교운영경비법인부담률(125%) 등에서도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법인의 변신’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병원이 없는 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린 덕성학원은 수십 년간 법인을 장악한 오너 일가가 1990년대 물러난 후 지배구조가 개선된 경우다. 여전히 오너 일가와 현 이사회 간 갈등은 존재하고 있으나, 법인 재정건전성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법인이 보유한 ‘알짜 부동산’이 재정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덕성학원 수익용 기본재산의 핵심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148에 있는 ‘해영회관’이다. 법인은 이 건물을 비롯한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 대한 법인의 전입금 비율은 5.21%, 법정부담금부담률 100%, 학교운영경비법인부담률은 125%로 법인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지방일수록 법인 지속가능성 낮아
    성균관대학은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36.56점을 받아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법인의 대학에 대한 지원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인 법정부담금부담률(100.01%), 학교운영경비법인부담률(125%)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등록금 의존율도 43.63%로 낮았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를 운영하는 이화학당과 숙명학원은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두 학교 모두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고 민주적인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총장선거 방법 및 임기’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이화학당은 이사회 운영 지표에서도 10점을 기록하는 등 재단의 의사결정이 비교적 투명하고 책임 있게 이뤄지고 있는 대학법인으로 꼽혔다.


    지역적으로는 지방 사립대 법인일수록 지속가능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수도권 상위 10개 법인의 지속가능성 평균 점수는 29.19점으로, 비수도권(21.56점)보다 7.63점 높았다. 법인 재정건전성과 법인-대학 재정건전성의 평균 점수 격차가 각각 1.49점, 1.35점인 데 비해 큰 폭이다.

    이미경 기자


    ▶ 2025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 전체 순위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013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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