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이후 인천항 한중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시행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입·출항 여객)은 모두 1만7436명(가집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66명) 대비 59% 늘어난 규모다.
이날 인천항에서 입·출항한 중국 단둥, 스다오, 웨이하이 항로 카페리의 이용객은 2574명이다. 오전 10시30분에 입항한 단둥발 카페리는 1089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둥 항로 선사 단동훼리(단동국제항운유한공사) 관계자는 "오늘 승객 중 77명은 최근 시행된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정책에 따라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무비자 제도가 홍보되면서 단체관광객이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t급 크루즈가 입항했다. 당시 탑승객 2000여명은 입국 후 버스를 타고 남산과 명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와 시내 면세점을 방문했다.
무비자 정책 시행에 맞춰 한중 카페리와 중국발 크루즈 이용객이 증가세를 보여 관광업계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비자 입국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무비자 정책이 외국인 범죄자와 불법체류자가 증가하는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톈진발 크루즈가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때 승객 2189명 가운데 6명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항만 당국자는 "비자 면제 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은 내년 6월30일까지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 범위에서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제주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