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이 개발한 AI 플랫폼을 사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구글의 AI 플랫폼 ‘에이전트스페이스’를 도입했다. 앞선 지난 8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에이전트스페이스의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의 AI 분야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번에 도입한 에이전트스페이스는 문서와 메일, 일정 등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구글의 차세대 업무 포털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약 2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체험단으로 참여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연내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이 지난 7월 시장에 내놓은 ‘에이전트스페이스’는 검색이나 챗봇 업무를 넘어 문서 작성·번역·데이터 분석부터 각 조직별 특화 과제까지 AI를 활용해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전사에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대시켜 공통 업무 자동화부터 마케팅, 고객응대, 네트워크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AI 전방위 협력안을 내놓으며 AI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며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MWC25에서는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익시오의 기능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글과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에서 향후 ‘구글 검색과 그라운딩’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소 안내, 검색 연동 등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동으로 마케팅도 진행했다. 지난 8월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유튜브와 함께 공동 마케팅 ‘유쓰 쇼츠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젊은층의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전사 임직원을 대상 에이전트스페이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플랫폼 도입은 구글과 AI 분야 협력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구글과의 AI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