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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두고…격랑 휩싸인 경주 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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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두고…격랑 휩싸인 경주 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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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하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격랑에 휩싸였다.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열리는 ‘큰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미·중 정상회담이 최종 결렬되면 APEC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해 당일 출국할지, 1박 이상 머무를지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 기존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APEC 비즈니스 서밋과 한·미 정상회담,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하느라 1박2일간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본회의에 불참하더라도 최대한 방한 기간을 늘리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주말 동안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APEC 흥행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2주 뒤 APEC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적으며 갑자기 상황이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서는 “그것(정상회담)과 상관없이 그곳(경주)에 갈 것”이라며 “아마 (시 주석과) 회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결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 주석과의 회동이 무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길게 머무를 이유가 없는 만큼 방한 당일 출국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APEC 행사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


    미·중 관계가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창한 ‘가교(브리지) 외교’의 성패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 사이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한국 정부가 등거리 외교를 통해 양국 간 관계를 진전시킬 방안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미·중 양국의 날 선 발언이 회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블러핑’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일 양국 정상이 화해에 이르러 ‘경주 빅딜’이 성사되면 APEC 행사의 외교 효과가 한층 극대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의 리스크로 꼽힌다. 한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행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양국 관세 협상이 이렇다 할 매듭을 짓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렵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한다.

    김형규/이현일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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