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겁니다. 그때부터는 벌어들인 이익을 소상공인을 위해 재투자하는 사업 구조가 확실히 구축됩니다.”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범 당시 목표로 내건 ‘1원만 남기는 배달 플랫폼’이 현실화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민관 협력형 배달앱 땡겨요는 올 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약 660만 명, 입점 가맹점은 약 27만6000개다. 전 대표는 “2%대 중개 수수료와 무료 광고, 무료 테이블오더(QR코드 주문) 서비스, 대출 등 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지원 효과도 컸다. 정부는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사업에 650억원을 투입했다. 땡겨요 이용자들은 2만원 이상 주문하면 곧바로 5000원어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 대표는 “쿠폰을 사용하려면 최소 4만원을 써야 한다”며 “정부가 투입한 금액의 여덟 배가 넘는 소비가 새로 창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인 기대에 소비자가 늘고, 소비자가 늘자 소상공인들의 땡겨요 입점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맹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도미노피자, 본아이에프, 맥도널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대전 태평소국밥, 대구 1980밀면회관, 전주 현대옥 등 지역 대표 맛집까지 땡겨요에 속속 입점 중이다. 전 대표는 “입점을 희망하는 가맹점주가 지난해보다 다섯 배가량 늘었다”며 “땡겨요가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대표는 “땡겨요는 ‘소상공인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는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디지털 생활로드숍’으로 키우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음식뿐 아니라 숙박, 교통, 세탁 등 일상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다루겠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