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5945달러로 마감했다. 1만2000달러 선까지 치솟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이달 평균 가격은 6250.4달러로 지난해 2월(5744.7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폭염, 가뭄, 병충해 등이 이어져 올해 초 코코아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즈, 허쉬 등 글로벌 기업과 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제과 등 국내 업체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수요가 줄고,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조건이 나아지자 코코아 공급난이 완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를 압박했던 코코아 가격의 극적인 상승세가 끝났다”며 “최근 투기 세력도 카카오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t당 2000~3000달러대였던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론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론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