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긴 추석 연휴에 가족 여행을 가려던 며느리가 친정어머니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기적인 친정엄마'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 6년 차라는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와 함께 긴 추석 연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그동안 여행 한 번 못 가보셨기에 남편과 시동생네와 상의해 모시고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친정엄마에게 전하자 "명절에 집에 오지 않는 자식이 어딨느냐"며 "아버지가 시어머님 옷 한 벌 해드리고 맛있는 거 사드리라고 준 돈도 뭐 이쁘다고 주냐며 빼앗아 가버렸다"고 호소했다.
A씨는 "옆에 있던 남동생이 '사위랑 손주 앞에서 창피하지 않냐'며 봉투를 되돌려 주었고, 시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운동화까지 건네줬다"고 밝혔다.
결국 친정어머니는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A씨는 식사도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밤에 전화를 걸고 울면서 서운하다고 하자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25살에 사별하시고 어린 자식 하나를 가슴에 묻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여행 가겠다는 게 그렇게 배 아픈 일이냐"라고 했다. A씨의 호소에도 "'서럽다. 딸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말해 짜증이 나서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 씨는 "남들 하는 거 본인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긴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본인 원하는 거 얻을 때까지 사람 볶아대는 성격이라 그 전화 이후로 안 받고 있다"며 "아버지에게는 '시간 지나면 엄마도 본인이 잘못한 거 알 테니 너무 화내지 말고 여행 잘 다녀와'라고 문자가 왔다. (어머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입장 바꿔서 시어머니가 저랬다면 사람도 아니라고 욕했을 사람이다", "시한부 선고받은 분 앞에서 저런 질투를 하는 엄마가 어디 있냐?", "사위는 장모에게 얼마나 큰 실망을 하고 있을까 상상조차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