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 추진 선박의 인증 체계 정립 등 국제 표준 및 국제 규제 대응 지원과 친환경 선박 및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성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모빌리티학회(회장 정구민 국민대 교수), 국제e-모빌리티엑스포(회장 김대환), 한국수소연합(회장 김재홍)이 주관하는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산업발전 방안’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부담금 부과가 가시화되면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회사에서 "친환경 연료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이 결합된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는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열쇠"라면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가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해양모빌리티 산업을 통해서 신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책적, 제도적 협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환영사를 통해 "조선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내 조달을 통해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박한선 선임연구위원은 기조발제를 통해 ‘첨단 해양모빌리티 육성으로 2050년 신해양강국 실현의 비전’을 제시했다.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을 통해서 2050년 100%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2050년 완전자율운항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32.2% 목표로 2050년 한국은 754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또 위성 통신과 연계한 첨단 해양 교통 관리 체계 구현, AI 및 ICT 생태계와 친환경차 부품 생태계 구축, 항공까지 아우르는 AAV(Advance Air Vehicle, Advanced Air Mobility) 공동 프로젝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해상, 육상, 항공까지 고려한 첨단 융합 기술 발전과 국제 표준 및 규제 대응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자율운항 선박 업체 아비커스의 임도형 대표는 자율운항을 통한 7% 연료 감축과 함께 향후 국제 표준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상 사고, 선원 부족,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개발은 매우 중요해진다. 자율운항 선박 기술 도입으로 연료 절감, 사고 예방 등이 가능해진다.
현재 아비커스는 국내 주요 회사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세계 최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또한 자율운항 선박에서 표준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비커스에서 많은 국제 표준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면서, 국제 표준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이근제 실장은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수소차에서 상용 트럭, 건설 장비, 수소 선박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육상 모빌리티에서 검증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해양 모빌리티에 적용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실장은 향후 수소 선박 지원을 위한 제도화와 함께 국제 규제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모빌리티학회 정구민 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 시간에는 발표자들과 함께 안광헌 HD현대 상임고문,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회장,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에 나선 안광헌 HD현대 상임고문은 해양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디지털 대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 및 인구감소가 맞물리면서 AI 및 디지털 트윈 활용, 로봇 용접 및 제조 기술 활용, 자율운항 선박 등 제조, 운영의 자동화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안 상임고문은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를 통해서 우리나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회장은 전기차의 경험을 전기 추진 선박으로 확장하면서 조선 산업과 친환경차 부품 산업의 융합이 향후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 그동안 자동차 핵심 부품의 기술력을 쌓아 왔다. 이 회사는 관련 기술을 전기 추진 선박에 응용해 전기 추진 선박 국산화율을 높였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도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제도적인 지원을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