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인공지능(AI) 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업무 효율화와 고객 경험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 ‘스톡 AI’다. KB증권이 2023년 3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발한 양방향 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다. 스톡 AI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보유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종목 정보, 뉴스, 공시 등 다양한 투자 인사이트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같은 해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도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는 사내 업무 효율화와 AI 기반 업무 방식 전환을 위한 조치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소프트웨어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아웃룩 등 협업 도구에 AI 기능을 접목한 시스템이다. 문서 작성, 일정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어, 직원들이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증권은 생성형 AI의 최신 트렌드인 ‘에이전틱 AI’ 구현에도 나서고 있다. 증권업무, 상담지원, 사내업무 효율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의미한다. 생성형 AI가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콘텐츠 생성과 응답에 머무는 데 비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작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2023년 6월 도입된 ‘고객상담 에이전트’는 상담 직원이 고객의 소리(VOC)를 분석해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도록 한다. 규정, 지침, 매뉴얼 등 다양한 내부 지식을 검색증강생성(RAG)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투자분석 에이전트’는 고객의 포트폴리오와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종목 정보, 뉴스, 공시 정보 등 투자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빠른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앞으로는 고객이 보유한 상품과 시장 흐름을 연계해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안정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략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내업무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법무검토 에이전트, 위험검토 에이전트, 책무분석 에이전트 등으로 세분화해 법무지원, 리스크 심사, 준법감시 등 전문 영역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각 부서의 전문 인력이 보다 고차원적인 판단과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고객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구축했으며,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을 지원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고, 직원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 관련 기술 도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