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가 ‘2025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 종합 8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교원 1인당 SCI급 논문과 기술이전료 등 연구 성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종대의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은 173억6792만원으로 평가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경희대(97억366만원)와의 격차도 크다.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분야는 컴퓨터공학과의 영상 압축·처리 기술이다. 동영상 코덱 기술은 표준특허로 출원돼 전 세계에서 로열티 수입을 거두고 있다. 이 밖에 건설, 농산물 품종 개발 분야에서도 기술이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구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 1인당 SCI급 논문은 0.9편으로 서울대(0.82편), 고려대(0.84편), 연세대(0.87편)보다 많았다. 세종대는 특히 국제 공동 연구 수주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박준영 세종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 연세대 등과 함께 따낸 국제 공동 연구가 대표적이다. SCIE 논문 수 기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내 상위 30개 대학의 국제협력 논문 비율이 평균 약 33%인데 세종대는 63%에 달했다. 권현한 세종대 산학협력단장은 “해외 연구자와의 협업은 단순히 ‘이름 올리기’가 아니라 후속 연구와 높은 인용률로 이어지는 연구력 강화의 핵심 경로”라고 말했다.
예체능에 강한 대학이라는 과거 인식과 달리 세종대는 공학계열 학과를 앞세워 혁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전체 전공에서 공학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으로, 신입생 10명 중 7명이 공대생이다. 2023년 145명, 지난해 208명의 첨단학과 정원 증원을 승인받아 AI로봇학과 등 6개 학과를 운영하는 것도 ‘이공계 중심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 역시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기술이전 수익의 약 70%를 교수에게 환원한다. SCI급 우수 논문을 발표하거나 연간 5억원 이상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주한 교수에게는 교원 업적 평가를 거쳐 연간 최소 3학점에서 최대 9학점까지 강의 부담을 줄여준다.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우수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오직 논문 업적, 연구 과제와 경력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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