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08: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콘택트렌즈 전문업체 인터로조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금 유치와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지난해 회계 이슈 관련 주식 거래 정지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국내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새 파트너로 맞이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억원을 확보했다.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 부담 해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올해 들어 약 150억원을 들여 87만여 주를 매입·소각했고, 추가로 93만여 주를 더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합치면 발행주식 총수의 13% 이상이 줄어들며 유통 물량은 1141만주 안팎으로 감소한다.
주주환원 기조도 강화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2025년 배당금을 주당 600원 이상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금을 300원으로 축소했으나, 실적 회복과 재무 안정화에 힘입어 주주 보상 정책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성장 파트너로 합류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도 눈에 띈다. 스틱은 600억원을 투자해 인터로조 지분 약 12%를 확보,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스틱 같은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은 경영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틱 측은 인터로조가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사 중 유일하게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구조상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유치 발표 직후 인터로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인터로조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유럽, 동남아, 일본 등 주요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스틱 투자로 해외 대형 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클라렌’ 사업부의 체질 개선, 핵심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내수 시장 기반도 한층 탄탄하게 다질 방침이다.
올해 인터로조의 매출은 연결 기준 1250억원, 영업이익은 약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5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산 효율성 개선과 해외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다만 지난해 거래정지 사태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틱은 경영진을 지원하는 동시에 감시 역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경영 투명성 제고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확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은 모두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과거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내고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는지가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