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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조각가] '조각 = 덩어리' 탐구…적(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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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조각가] '조각 = 덩어리' 탐구…적(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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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과 조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각이 부피를 갖고 있는 ‘덩어리’라는 점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한 것들을 끝까지 파고 드는 데서부터 예술은 시작한다. 추상조각가 전국광(1945~1990)은 이런 덩어리의 성질을 집요하게 탐구한 작가다.

    그는 먼저 재료를 쌓는 방식으로 덩어리를 표현했다. 대표작 ‘적(積)’ 시리즈는 단단한 돌이나 금속을 층층이 쌓아 올린 작업이다. 그 결과물은 마치 여러 장의 종이를 쌓아두고 가운데를 접거나 구긴 것처럼 보인다. 덕분에 묵직한 재료는 한없이 가볍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반대로 전국광은 쌓아 올린 재료를 허무는 작업도 했다. ‘매스(덩어리)의 내면’ 시리즈는 덩어리의 꽉 찬 속을 비워내고 그 안쪽을 탐구한 작업이다. 최소한의 뼈대만으로도 꽉 찬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그는 조각의 본질을 파고든 작가였다. 45세에 사고로 안타깝게 요절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이유다.

    치열했던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가 서울 남현동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각 100여 점과 함께 그의 글과 목소리도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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