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사진)가 2030년 신사업 매출 비중을 2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 중심의 사업을 확장해 모빌리티, 반도체, 로봇으로 이어지는 ‘첨단 부품 업체’로 회사를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 대표는 최근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육성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원천 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과 협력하며 체득한 경험을 발판 삼아 또 다른 ‘일등 사업’을 만들자”고 했다.
2023년 말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뛰어든 문 대표는 자율주행 부품을 우선적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라이다(LiDAR) 기업인 미국 아에바에 초슬림·초장거리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을 최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냈다. 지난 8월엔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radar) 전문 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투자를 해 지분 4.9%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4D 이미징 레이더, 초단거리레이더(USRR) 등 고성능 레이더 핵심 기술을 손에 넣었다.
로봇용 부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5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올초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시장에 진출하며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 영역을 반도체 분야로 확대했다. 전 세계 차량에 장착된 AP 모듈은 올해 3300만 개에서 2030년 1억130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사업을 2조원 규모로, 이를 포함한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전체 신사업 비중을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