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8월 결혼서비스(예식장+스드메) 평균 비용이 2160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2074만원)→7월(2099만원)→8월(2160만원)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상승을 주도한 건 수도권이다. 수도권 평균은 2665만원으로 비수도권(1511만원)보다 1154만원 비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내부에선 ‘서울(강남)’이 3509만원으로 최고, 인천이 1860만원으로 최저였다. 비수도권은 충청 1759만원이 가장 높고 경상 1181만원이 가장 낮았다.
식대·대관료가 가격 밀어 올려
예식비에서 비중이 큰 식대와 대관료가 일제히 뛰었다. 전국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6만원으로 6월 대비 3.4% 상승(2000원↑)하며 ‘6만원대’에 올라섰다. 강남은 8만8000원으로 6%(5000원) 급등해 14개 권역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예식장 대관료 중간가격은 350만원으로 두 달 전(300만원)보다 16.7%(50만원) 올랐다. 울산·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상승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장에선 식재료·장식·생화 등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예식장 계약금액(중간값)은 1580만원으로 6월 대비 1.3% 상승했다. 지역별로 강남 3150만원, 강남 외 서울 2060만원, 충청 1680만원 순이었다. 반면 부산(775만원), 경상(1010만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드메는 ‘보합권’…생화 장식만 튀었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중간가격은 293만원으로 보합(0.3%↑)에 가까웠다. 세부로 보면 스튜디오는 132만원(변동 없음), 드레스는 155만원(2.6%↑), 메이크업은 77만원(5.5%↑)이었다. 선택옵션 54개 중 90% 이상은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생화 꽃장식’은 262만원으로 6월보다 31.0% 급등했다. 계절·품목 변화에 따른 원가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다.소비자원은 결혼준비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다수에서 △필수옵션의 ‘별도’ 처리 △옵션가격·위약금 기준 불명확 △과도한 위약금 등 불공정 소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계약 전 표준계약서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옵션 가격과 위약금 산정 기준을 ‘금액·범위’로 명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