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캐피탈이 5년 만에 외화채 시장 복귀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도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조달처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은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KB캐피탈이 외화채를 찍은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KB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외화채 수요예측에서는 135개 투자기관이 34억 달러가 넘는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이달 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7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신한카드도 이날 4억 달러 규모의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ABS는 신용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Aaa'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조달한 자금은 저신용자,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캐피탈사들이 외화채·해외 ABS 등을 통한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채 등 특정 조달 수단에 편중이 돼 있으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리스크 분배 차원에서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