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30일 11: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타이어뱅크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딜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타이어뱅크 자체 보유 현금을 활용해 거래를 종결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이날 JC파트너스·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했다. 인수 단가는 주당 1900원으로 총 1194억원 규모다. 계약금 200억원을 지난 5월 납부했던 타이어뱅크는 이날 잔금을 치르며 거래를 종결했다.
김 회장의 개인 회사인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4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타이어뱅크가 지분 22%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실히 가져왔다.
당초 지분 인수 주체는 김 회장의 딸들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회사 '성공을 만드는'이었으나 인수 주체를 타이어뱅크로 바꿨다. 비상장 가족회사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타이어뱅크가 나서 거래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회사 직원을 판매점 점주인 것처럼 위장해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지난 7월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일각에선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에어프레미아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AP홀딩스가 JC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지 않으면 JC파트너스 측은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자신이 보유한 지분에 AP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더해 제3자에게 매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타이어뱅크를 통해 거래를 마무리 지으면서 이런 리스크는 사라졌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3월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832억원을 투자했다. 약 4년 6개월여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하게 된 JC파트너스의 이번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52%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