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30일 13: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기 의정부 고산신도시 옛 뽀로로 테마파크 부지가 데이터센터 개발 인허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유치 작업에 나선다. 수년째 표류해온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이 핵심사업인 테마파크 유치 실패로 어려움을 겪자, 부지 용도를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관광시설용지4구역(관광4구역)을 소유한 ㈜메타컴플렉스는 해당 부지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서(IM)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배포했다.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들 IM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유치 자문은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고 있다.
투자 대상은 의정부시 산곡동 805 외 2개 필지로 대지면적 3만8080㎡ 규모다. 투자설명서는 해당 자산에 대해 "100㎿ 전력을 확보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이 가능한 부지"로 소개하고 있다. 2022년 11월 한전과 전기 사용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건축 인허가까지 마쳐 즉시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해당 부지는 1만1000평 규모에 달해 다른 데이터센터 부지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위치해 각종 인프라도 완비돼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은 의정부 산곡동 일원 그린벨트를 해제해 65만4000㎡ 규모의 문화·관광·쇼핑 등 복합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의정부시와 민간사업자 합작법인인 의정부리듬시티㈜가 시행을 맡았다. 사업 초기였던 2014년에는 스마트팜과 뽀로로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행사 측에서 2021년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무산됐다고 알렸다.
이듬해 3월 의정부리듬시티㈜는 ㈜메타컴플렉스와 관광4구역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3.3㎡당 1150만원, 총 1324억원이다. ㈜메타컴플렉스의 전신은 ㈜의정부뽀로로파크로, 2021년 12월 법인명 변경과 함께 사업 업종에 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의정부뽀로로파크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의정부리듬시티㈜가 세운 법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부지는 전력 확보가 어려워 이미 희소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 국내외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력 요금 인상, 정부의 전력망 투자 계획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