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기숙학교로 꼽히는 헝수이고의 일정표는 간단하다.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외엔 온통 공부뿐이다. 이 학교 학생들의 목표는 의대가 아니라 공대 진학이다. 지난해 칭화대 공대에 입학한 한 학생은 “모든 학생의 목표가 첨단 기술을 전공한 뒤 창업하거나 테크기업에 입사해 큰돈을 버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공대 열풍’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국 채용정보 사이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올해 기준 졸업 3년 뒤 급여를 많이 받은 전공 50개 중 49개가 이공계였다. 비(非)이공계는 제품디자인(48위) 하나뿐이었다. 전자공학(8818위안·약 167만원), 정보안전(8406위안), 전자정보과학(8307위안), 신에너지공학(8058위안), 정보공학(7967위안), 측정·제어기술(7927위안), 소프트웨어공학(7924위안), 광전자공학(7886위안), 로봇공학(7689위안) 순으로 많이 받았다.
공대 열풍은 중국 공산당의 ‘중국 제조 2035’ 전략과 맞물린 결과다. 중국은 2035년까지 인공지능(AI), 로봇, 수소에너지, 신소재 등 첨단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 인적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공대 열풍은 국가 성장 전략과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며 “강력한 이공계 인재풀은 중국이 첨단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