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은행권 비대면 계좌개설과 대출 심사, 본인 확인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혼란이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인해 은행에서는 현재 주민등록증을 활용해 업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이나 이미 발급된 모바일신분증이 있어야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체크카드 발급 등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화재 사고 이전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했다면 은행 창구에 오더라도 업무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출 상품 이용도 어렵다.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면서 심사에 이를 활용하는 일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은 신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나 생활비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고객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면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혼란이 더 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청 시 고객이 직접 실물 서류 이미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서는 일부 대출 상품 심사를 제한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일제히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점 창구에서는 신원 확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 사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보험업계와 상호금융업계도 대고객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인증 수단 등 안내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