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 인공위성도 격추 가능
이지스함 건조 프로젝트인 광개토Ⅲ 사업의 배치Ⅱ(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은 경하배수량(무장 제외) 8200t급 구축함으로 이전 세종대왕급(7600t)에 비해 한층 커지고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재배수량 1만t을 넘나드는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 알레이버크급의 덩치를 능가하며, 각종 최첨단 장비와 무장을 갖췄다.정조대왕급 구축함은 ‘신의 방패’를 뜻하는 이지스 전투 체계의 핵심인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탄도미사일을 감시할 수는 있지만 요격은 못하는 세종대왕급과 달리 최대 요격 고도 500㎞가 넘는 미국 SM-3 방공 미사일을 도입해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M-3의 최신 개량형은 인공위성도 격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함대지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주요 전략 목표물을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능력도 갖춘다. 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통합소나체계를 도입하면서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대잠어뢰를 활용해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도 있다. 최근 도입된 시호크(MH-60R)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해 강력한 대잠작전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추진체계는 세종대왕급 때 사용했던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로 전기 추진체계(HED) 2대가 탑재됐다. 항해 중 연료 소모를 절감하고, 함정의 수중 소음도 줄였다. 다산정약용함은 시운전 기간을 거쳐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 기동함대 창설, 대양해군 첫발
다산정약용함은 해군에서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동·서·남해를 각각 방어하는 1·2·3함대와 별도로 지난 2월 전략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다. 군 내부에서는 대양해군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만들어진 제 7기동전단을 모태로 제주항을 모항으로 해서 창설된 기동함대는 전시 북방한계선(NLL) 등 임무 해역에 투입돼 북한 미사일을 조기 탐지·요격하고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나아가 보다 먼 바다로 진출해 공해상을 순찰하며 우리 해상교통로를 방어하고 국가 대외정책을 지원하는 임무도 맡을 전망이다.기동함대는 정조대왕급 구축함 1척과 세종대왕급 구축함 3척,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6척 및 천지급 군수지원함 3척 및 소양급 군수지원함 1척으로 구성됐다. 향후 새로 건조되는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 1척이 추가로 배치되고 2030년대 나올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6척도 기동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3척 이상의 동급 전투함이 배치되면서 평시 한 척은 작전배치, 나머지는 정비·보수와 훈련·준비에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