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7시간12분간 진행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박 의원은 전날 오후 6시30분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참여해 이날 오전 11시42분까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발언했다. 이는 박 의원 자신이 지난해 세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또다시 새로 쓴 것이다. 그는 지난해 8월 2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통과에 반대하며 15시간5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박 의원 직전까지 가장 긴 발언을 기록한 의원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으로, 같은 해 7월 29일 방송4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서 13시간12분간 발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총 13개 항목에 걸친 방대하고 심대한 항목인데도 열흘 만에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개혁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선 “환경부는 규제 부처이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쏙 빼가는 에너지실은 전력공급 부서다. 규제와 공급을 묶으면 공급이 줄고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지 않겠나”라며 “영국, 독일의 기후에너지부는 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