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수상 태양광으로, 해가 저문 뒤에는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동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경북 안동 임하다목적댐공원에서 47메가와트(㎿) 규모 임하댐 수상 태양광 준공식을 열었다. 1992년 완공된 임하댐은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다목적댐이다. 2021년 국내 1호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뒤 지난해 7월부터 수상 태양광이 설치됐다.
임하댐의 기존 수력발전에 사용하던 전력망 계통을 그대로 활용해 ‘교차 송전’ 방식으로 태양광 전기 활용률을 높인다. 낮에는 임하댐에 떠 있는 태양광이 만든 전기를, 밤에는 임하댐의 수력발전 전기를 전력망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의 선천적 한계로 꼽힌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원래 예정된 신규 송전선로 접속 시기보다 5년이나 앞당겨 발전을 개시했다”며 “안동시 2만여 가구가 5년간 사용할 308기가와트시(GWh)를 조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엔 금한승 환경부 차관과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일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믹스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이번 수상 태양광 사업에 지분 49%를 투자했다. 수상 태양광 패널은 신성이엔지가 납품했다.
임하댐 프로젝트는 발전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마을 법인이 투자자로 참여해 향후 20년간 발전수익 220억원을 분배받는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햇빛연금’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시는 무궁화꽃 형상을 이용한 패널 디자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자원공사는 충주댐 수력, 시화 조력 등 1.5GW 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약 6.5GW 규모 수상 태양광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