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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구찌스러움" 부활 신호탄…100년 펜디는 파스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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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구찌스러움" 부활 신호탄…100년 펜디는 파스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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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 ‘밀라노 패션위크(MFW) 봄·여름(SS) 2026’은 개최 전부터 패션 피플의 이목을 끌었다.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최근의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00년의 헤리티지를 보여준 펜디는 또 어떤 컬렉션을 가져올까. 질샌더와 보테가베네타의 ‘뉴 페이스’ 디렉터는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궁금증을 풀어낼 MFW가 지난 23일 개막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밀라노에 모인 패션 피플의 열정은 뜨거웠다. MFW를 들썩이게 한 네 가지 장면을 정리했다.


    이번 MFW 화제의 중심은 단연 구찌였다. 최근 위기론이 불거질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보인 구찌가 10년간 발렌시아가를 이끈 뎀나 를 새로운 CD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패션위크 첫날 열린 구찌 프레젠테이션은 그의 데뷔 무대이자 시험대였다.

    뎀나는 ‘진정한 구찌스러움’으로 답했다. 컬렉션 제목은 ‘구찌: 라 파밀리아(La Famiglia·가족)’. 브랜드를 설립한 구찌 가문의 유산을 찬찬히 풀어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찌의 기원인 여행용 트렁크를 재해석한 ‘라르케티포’, 1960년대풍의 강렬한 레드 코트 ‘인카차타’, 78년 전 탄생한 구찌 시그니처 ‘뱀부 1947’ 핸드백의 새로운 버전까지. 그의 첫 컬렉션은 익숙함과 새로움 그 사이에서 길을 찾았다.


    방식도 색달랐다. 구찌는 런웨이 대신 프레젠테이션과 단편영화 ‘더 타이거’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데미 무어가 연기한 구찌 가문의 상속녀 바바라 구찌가 저택에서 가족들과 생일파티를 벌이는 에피소드 속에 이번 컬렉션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둘째 날의 주인공은 펜디였다.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펜디는 동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톤 픽셀로 쇼룸을 가득 채웠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직접 디렉팅을 맡은 이번 컬렉션도 파스텔톤 플로럴 패턴이 돋보였다. SS 시즌에 어울리는 산뜻한 색감 속에 가죽, 니트, 실크 등 다양한 소재로 변주를 줬다. ‘피카부’ ‘스파이’ ‘바게트’ 등 오랜 세월 사랑받은 펜디의 시그니처 백을 더 생동감 있는 색깔과 화려한 스팽글로 재해석했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오너 3세인 프레데릭 아르노도 펜디 쇼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MFW는 유난히 데뷔 무대가 많았다. 구찌뿐 아니라 질샌더, 보테가베네타 등이 새로운 디렉터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질샌더에 합류한 시몬 벨로티는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없애는 극대화된 절제미와 강렬한 원색으로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선보였다.

    패션위크 내내 밀라노 일대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숲속을 연상하게 했다. 디젤은 첫날 저녁 도심 곳곳에 투명한 달걀 모양 캡슐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모델이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벤트를 펼쳤다. 밀라노는 숨겨진 캡슐을 찾아다니는 ‘에그 헌터’로 가득 찼다.


    밀라노=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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