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치킨 중량을 줄이고도 고객들에게 제대로 이를 알리지 않아 '꼼수 가격 인상' 비판에 직면했던 교촌치킨의 주가가 역풍을 맞고 있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치킨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주식시장에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1.44% 떨어진 4460원에 거래중이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지난 11일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7.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올 들어 25일 오후 2시 기준 13.47% 하락했다.

교촌치킨은 순살치킨 4종의 용량을 줄이고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방식을 가슴살까지 혼합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양을 줄이고 재료를 바꿔 눈속임격 가격 인상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치킨이 과거에도 가격인상에 가장 먼저 나서면서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커졌는데, 이번엔 가격인상보다 더 악재로 꼽히는 '꼼수 가격 인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은 가맹점을 더 늘리지 않기 때문에 신규 가맹을 안 받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보단 기존 점주들의 이익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별도로 실제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는 정황도 포착됐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9월 14일~20일 카드결제추정액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전 주 대비로는 2억원 가량 빠졌지만, 실질적으로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윤상 기자
